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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03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후속작, 더 퍼시픽을 보고..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후속작, 더 퍼시픽을 보고..

더 퍼시픽.

 

 

2차 세계 대전 당시 태평양 전쟁을 그린,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후속작.

BOB보다 '재미 없다' 생각했으나 그건 그저 섣부른 판단이었다.

BOB가 여느 전쟁영화와 같이 전쟁의 참상과 아픔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주로 리처드 윈터스를 내세운 101공수사단의 영웅적 이야기를 다뤘다면,

퍼시픽은 조금 더 '전쟁' 자체에 무게를 둔 것 같다.

 

평화롭고 행복했던 순간, 그리고 참혹하고 냉정한 전쟁의 모습을 대비되게 보여주며,

그것을 통해 점점 인간 내면의 파괴적 본능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었다.

퍼시픽은 BOB보다 더욱 개개인의 내면적 갈등과 아픔을 그리고 있다.

그들을 죽이려고 하는 그들의 적 또한 자신들과 같은 '사람' 이었다.

 

종전 이후, 평화로운 삶 속으로 돌어간 참전 용사들은 각자의 고향에서 명예와 존경을 받지만,

쓰러져간 전우들에 대한 자책과 죄책감으로 매일밤 끝나지 않은 전쟁 속에서 자신과 싸운다.

상처 투성이의 찢겨진 심장을 사랑으로 치유하지만,

사랑과 시간으로도 극복하지 못한 상처도 존재 했던 것이다.

 

우연히 네이버에서 본 퍼시픽의 100자평에 누군가 이런 말을 남겼다.

 

"전쟁이라는 연필은 죽음만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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